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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가 우리나라에 온답니다.

예전에 우리와 안좋은 인연도 있었지만, 한명의 스포츠맨으로 반겨 줄 수 있는 한국이 되었으면..^^

아래는 조선일보(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1/18/2008011801104.html)기사 내용입니다.

'댄스' 외유하다 다시 美쇼트트랙 대표팀 복귀
"한국선수들과는 이메일 주고받는 친한 사이
2002년 당시 오노 테러 동영상은 충격이었죠
3월에 한국 오는데… 팬들 많이 와주세요"

지난해 전 미국의 텔레비전 쇼 프로그램에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사람이 등장했다. 바로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에서 편파 판정 논란 속에 김동성 선수를 제치고 금메달을 딴 아폴로 안톤 오노(25)였다. 그는 운동이 아닌 춤으로 대결을 펼치는 '스타와 함께 춤을(Dance with the Stars)'이라는 다소 엉뚱한 곳에 등장해 우승까지 했다.
지난 9일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오벌(Olympic Oval) 경기장에서 오노를 만났다. 잠시 입었던 댄스복을 벗고, 미국 국가대표 유니폼에 스케이트를 다시 신고 있었다. 인터뷰에 앞서 오노는 "오는 3월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며 "한국의 팬들이 많이 와줬으면 한다"고 했다.
" 지난 2006년 한국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기 위해 3주간 한국을 방문했어요. 그야말로 '한국식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고 왔죠. 단순히 한국 스케이트장과 한국 선수들이 아닌 진짜 한국 속에서 진짜 한국 사람들과 살다 온 거예요."
그는 "이 기간 동안 한국 가정에서 지내면서 좋은 대접을 받았다"고도 했다. 특히 "특별한 시간(special time)"이었다며 "친구도 많이 만들었다"고 자랑도 했다.
오노는 지금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 이후 스케이트장을 떠나있다시피 했기 때문에 많은 팬들은 이미 그의 은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었다. 그러나 다시 빙판으로 돌아와 미국 대표팀에서 2010년 밴쿠버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연습 중이다.
오 노가 훈련 중인 미국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은 현재 한국인 감독과 코치가 지도를 맡고 있다. 쇼트트랙의 절대강국인 한국을 배우기 위해 미국빙상연맹이 USOC(미국 올림픽위원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내린 결정이었다. 그렇게 한국 국가대표 출신의 장권옥 코치가 2004년부터 팀을 가르치고 있고, 고향 선배이자 학교 선배인 장 코치의 요청으로 전재수 감독이 작년부터 미국 호를 이끌고 있다. 한때 한국에서 '공공의 적(敵)'으로까지 불렸던 그가 한국인 코치와 4년이 넘게 동고동락하고 있는 것이다.

▲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전에서 1위로 들어온 안톤 오노가 손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조선일보DB

전지훈련과 세계선수권대회 등을 위해 한국도 방문했다. 일주일에 4~5번이나 한국 식당에서 밥을 먹는 한국 음식 팬이기도 하다. 그는 한국팀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금도 한국 선수들과는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쌓고 있다.
" 사람들이 한국 선수들과 관계가 안 좋을 것이라고 오해하지만, 선수로서 우리끼리의 관계는 늘 좋았죠. 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편파 판정 논란이 있은 후로도) 문제가 있었던 적은 없어요. 아마 이번 경기를 통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2002년 올림픽에서의 편파 판정은 그에게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안겨주었다.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그 대가로 수만 통의 협박성 이메일에 시달려야만 했고, 그의 개인 홈페이지는 물론 팬들이 개설한 홈페이지까지 한국 네티즌들의 무차별 공격이 이어졌다. 그중 무엇보다도 '오노 테러 동영상'은 그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동영상 내용 중에는 모 코미디언이 오노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미용실을 찾아가 "자식 교육 똑바로 시켜라"고 훈계하는 장면까지 담고 있다.
"오노도 (동영상 내용을) 다 알고 있죠. 그래서 굉장히 힘들어했습니다. 그 당시 스무 살의 어린 선수였습니다. 오히려 저희가 낯 뜨겁죠. 정말 스포츠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못 합니다."
전 감독은 '오노 테러 동영상' 이야기가 나오자, 당시 출연한 방송인에게 강한 실망감을 표하기도 했다.
"오노의 아버지도 크게 실망했어요. 그런데도 그 아버지는 때마다 저에게 전화해서 고맙다고 전합니다. 예의가 바른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이 얼마나 마음을 다쳤겠습니까? 그래도 자기 아들의 코치가 한국인임에도 존경을 표하는 거예요."
이 처럼 인터넷에 큰 상처를 받은 오노 선수지만, 그가 한국을 향해 다시 마음을 열 수 있었던 것은 네티즌과 실제 한국인들의 다른 모습을 보면서부터였다. 전 감독은 "2005년 오노가 한국에 갔을 때 백화점이나 쇼핑센터에서 만난 팬들은 사인 받고 사진 찍기만 원했다"며 "실제 욕을 하거나 나쁜 짓을 한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것을 보고 오노는 자신을 향한 비난이 인터넷하고 언론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라고 느꼈다"고 했다.
오노 선수는 '비밀 특훈'이라고 언론이 포장한 2006년 한국 훈련 때에도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특히 장 코치는 이 기간 동안 오노 선수가 길거리에서 떡볶이를 먹은 이야기를 자랑처럼 꺼내놓았다.
" 한국 식당의 주인들은 오노를 다 알아보았습니다. 식당에 온 한국 손님들과 사진도 찍어주고, 심지어 개인적으로 밥을 먹는 중에도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줍니다. 오히려 제가 미안할 정도지만, 오노는 괜찮다며 밥 먹다가도 숟가락을 내려놓지요."
2002 년 '오노 사건'에 분노한 국민들은 김동성 선수의 멋진 복수전을 꿈꿨지만, 이듬해 김 선수는 은퇴했고, 두 사람의 재경기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 선수는 작년부터 미국 메릴랜드 주의 게이더스버그 휘튼 스피드스케이팅 클럽팀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장 코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김동성 선수와 오노 선수) 둘의 관계에는 앙금이 전혀 없다"며 "물론 서로 깊은 대화를 나눌 정도로 친하진 않았지만 같은 미국에 있다 보면 언젠가 만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유타(미국)=함지하 자유기고가 jihah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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